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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문화유산이 꽃 핀 이탈리아의 모든 것

by 피렌체가든 2022. 5. 16.

 제가 이탈리아에 빠진 이유는 단순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화 유산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 시절, 친구들이 너도 나도 유럽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왜 다 유럽을 간다고 하지? 갔다 왔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가는거 아냐? 남들 다 가는 여행은 지루하기까지하다' 하며, 마음 속으로 근거 없는 반대를 했었는데, 지금은 그 때의 제가 참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과 역사를 그들은 일찍 만났겠구나... 저는 35살에서야 마주하고, 비로소 '첫눈에 반한다는게 이런 느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몰랐던 이탈리아, 유럽의 문화, 역사, 유산, 수많은 거장들이 꽃 피운 흔적들을 이제라도 따라가며, 그 때의 감명을 기억하고 더 깊이 탐구하려 합니다. (가능하다면 이탈리아어도 배우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저처럼 이탈리아에 애정이 있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고, 이탈리아의 과거와 오늘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어, 결국엔 자주 방문하는 나라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꿈은 이루어지기도 한다죠? : )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의 시작, 피렌체(Firenze)

 

 

신혼여행(이탈리아-스위스,11박13일 코스)으로 우연히 결정하게 된 유럽은 제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감흥이 강렬하고 대단한 영감을 주는 곳으로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드넓은 이탈리아 중 나폴리-로마-피렌체-베네치아 4개 도시만 다녀왔고, 한 도시에 2-3일 일정이었고, 이동경로를 고려하면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무는 시간 안에,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지만 방문하는 것도 타이트했습니다. 더 보고 싶은데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하고 다른 곳은 포기해야했던 그 때의 아쉬움이 마음 한켠에 가득 남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탈리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계기가 되어 한편으로는 즐겁고 설레이기도 합니다.

 

 

나폴리-로마-피렌체-베네치아 도시 모두 너무나 아름답고 충격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저의 마음을 가장 훔친 곳은 바로 '피렌체'입니다. 처음 일정을 짤 때, 루트에서 제외시키려고 했었는데, 그랬다면 얼마나 억울했을지 상상이 안갑니다. 어쨌든 인연이 닿아 피렌체에 다녀왔고, 아침부터 밤 야경까지 본 피렌체에 흠뻑 반하고 말았습니다.(피렌체에서 유일하게 밤야경 투어를 신청했었어요!) 저마다 경험한 것에 따라 같은 장소라도 느낌이 다르겠지만, 그 곳의 공기, 분위기, 음식, 계단, 버스, 야경 모두 특별하게 자리 잡아있네요.

 

 

 

저를 반하게 한 피렌체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피렌체(Firenze)

 

 

 

'꽃의 도시'라고 불리는 피렌체는 Florence라고도 불리며, 이탈리아 어인 'Fiore'가 꽃이라는 어원과 더불어, 이 도시를 지배했던 메디치가문의 문장인 '백합꽃'이 함께 영향을 받아 피렌체(Firenze)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피렌체는 14~15세기에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는데, 르네상스의 3대 천재 '미켈란젤로(Michelangelo),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라파엘로(Raffaello)'를 비롯해 단테(Dante), 마키아벨리(Machiavelli), 지오토(Giotto), 페트라르카(Petrarca), 복카치오(Boccaccio), 브루넬레스키(Brunelleschi), 도나텔로(Donatello),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등이 활동한 도시입니다. (잘 모르는 이름도 있지만 일단 아는 이름들도 그 스케일이 엄청나네요... 이 수많은 인물들도 추후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렌체는 BC 10세기 쯤에 에트루리아인들이 기초를 세웠다고 합니다. 1125년에 자치 도시를 선언하며 독립 국가가 된 이후에 귀금속과 모직 산업을 발전시켰고 이를 기초로 금융업을 통해 피렌체의 국부를 쌓았습니다. 피렌체가 기초를 닦을 때 상공업자가 중심이 되면서, 귀족이나 정치 세력보다는 부를 가지고 있던 세력들이 힘을 가지게 되었고, 이들은 정치적인 입장을 다른게 아닌 '예술'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것으로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가문이 피렌체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메디치 가문'입니다. 거대한 부를 예술가들의 후원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세계 최고의 예술 도시로 부흥시켰고, 그 결과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는 위에 언급한 많은 예술가들의 자취가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1434년부터 메디치 가문의 코지모가 권력을 잡게되면서 급격하게 발전하였지만, 1500년 대에 들어서는 페스트 등의 영향으로 갑자기 중소 도시로 몰락하기도 했습니다. 그 문화 유산이 아직까지도 전해져 오지만 말이죠.  피렌체는 르네상스(Rinascimento)의 발흥지로 그 의미가 아주 큽니다. 정치하면 로마, 경제하면 밀라노, 예술로는 피렌체를 손 꼽으며, 이탈리아를 설명할 때도 빠지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피렌체는 유네스코에 의해 도시 전체가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그 의미가 큰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큰 도시마다 '두오모'가 있지만 꽃의 성모 교회라고 불리는 곳이자 피렌체의 상징,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로마 시대 이후 기독교가 퍼지면서 인간보다 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신을 만나겠다며 끝없이 하늘을 찌르는 날카로운 뾰족한 첨탑의 구조물이 곳곳에 많았습니다. 하지만 피렌체의 두오모는 팔각형의 진한 분홍색 집에 하얀 대리석 띠를 두른 모습을 갖췄는데, 이는 예술과 문학, 사상의 정신을 되살리려는 르네상스 초기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오모의 맞은편에 세례당도 있는데, <신곡>의 작가 단테도 이 곳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로레노 기베르티라는 건축가가 만든 세례당 동쪽문도 두오모와 마주하고 있는데, 워낙 아름답고 정교해서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2001년에 제작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으로 피렌체가 나오며, 피렌체의 두오모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거나 새로운 인연을 꿈꾸게 하는 낭만의 모티브로 더 인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피렌체는 한편, '쇼핑의 도시'이기도 한데, 명품 브랜드들이 피렌체에서 처음 생겨났고, 명품 아울렛이 있어 쇼핑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찾는 다른 의미의 꿈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피렌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피렌체'라는 이름 한 곳에 얽혀있는 인물과 역사, 영화와 쇼핑, 문화 유산이 너무나도 많아서 너무 더 놀랍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탈리아에 대해 할 이야기가 정말 많네요. 우리, 또 만나요! :)